'아무도 아무에게 관심이 없다.'
예전부터 생각은 했지만 요즘들어 더욱이 느끼고 있다.
결과 보다 과정을 봐야해 라는 말이 덧 없이 느껴지고 내가 나에게 조차 결과를 내 놓으라고 소리 친다.
'오늘은 왜 이렇냐고' '왜 이게 안 되냐고''이정도가 최선이냐고'
나에게 조차 이러는데 남을 볼 때 저말을 받아 들이기가 힘들어 질 때가 있다.
하지만 남에게서 저런 부분이 전혀 안 보이는 건 아니다.
너무 친하지 않은 지인들을 볼 때면 간간히 '저 사람은 참 노력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왜 약간은 먼 지인들에게만 이런 모습이 보일까? 라는 의문이 생기는 일이 한두번이 아니였다.
오히려 가까운 친구들에게 가족들에게 그 과정을 봐주고 인정해 주어야 하는 아닐까?
머리 속으로는 알고 있지만 막상 그런 상황이 되면 냉철한 현실주의자로 변해 버는 나는 왜 이럴까?
세상은 차갑고 그 냉기에는 인간이 있다. 인간의 온도는 대략 36.5도 라고 하는데 내가 느끼는 온도는 한겨울이다.
나도 그렇고 다른 사람들도 그런것 같다.
그래도 주변을 향한 따스함은 간직하고 싶다. 잘 안되니 노력을 해야 겠지만 말이다.
인정을 받고 싶은 욕구는 누구에게나 있다. 부정할 수가 없다.
자신의 노력을 특히나 인정받고 싶어 한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노력만을 인정 받으려고 발악하는 건 그게 더 쉬워서 그러지 않을까?
노력에는 힘든 노력도 있지만 쉬운 노력도 있다.
예를 들어 나는 요리를 좋아 한다. 나의 아내에게 혹은 친구들에게 요리를 해주기 위해 몇시간 전 부터 준비하고 요리를 해서 만들어 낸 음식을 대접하면 기분이 좋고 그 노력은 나에겐 쉬운 노력이다. 심지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오르가즘과 비슷한 쾌감이 들기도 한다.
나는 지금 나에게 쉬운 노력을 했다. 그리고 인정도 받았다. 하지만 이런게 누군가에게는 힘들고 어려운 노력일수도 있다.
누군가에게 요리를 대접하기 위해 회사 혹은 학교를 마치고 지친 몸으로 재료를 손질하고 불과 기름 앞에서 씨름 하는 모습의 노력이 쉽다고 나는 말할 수 없다. 하지만 그 결과가 좋지 않으면 어색함이 빙글빙글 도는 분위기에서 풀이 죽거나 화가나는 기분을 느낄 수도 있다.
사실 그렇지 않을까?
사실은 우리모두 인정 받고 싶지만 인정해주기 싫은게 아닐까? 우리는 본성이 이기적이여서 과정을 살피고 이해하는 것 조차 나의 마음을 풍족하게 하기 위해서 하는게 아닐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우리는 인정 받고 싶다 결과도 과정도 그 속의 숨은 나의 노력도 하지만 그 과정과 노력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세상에 오직 나뿐이다. 그래서 내가 먼저 나의 노력을 인정하고 격려 하자는 뻔한 이야기는 별로다.
내가 이제껏 열심히 했던 모든일(게임 오락 연애)등과 지금하는 노력을 보면서 내 삶에서 내가 진심으로 노력을 했는지 내 노력을 똑바로 보는 관점이 필요한 것 같다. 그럼 우리도 딱히 남의 인정 없이도 스스로 결론을 낼 수 있지 않을까?
누가누가 더 힘들게 했냐 라는 술자리 배틀은 이제 그만하도록 하자.!